최근 부동산시장의 과열 조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3ㆍ4분기에도 가계대출을 확대할 방침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을 억제하려는 감독당국의 방침과 배치되는 것이다.
6일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총괄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가계주택자금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3으로 전분기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02년 1ㆍ4분기 19 이후 7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은행의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4ㆍ4분기 –16에서 올 1ㆍ4분기 플러스 3으로 전환했고, 2ㆍ4분기엔 9로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대출행태지수 전망치가 플러스이면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적이고, 마이너스면 소극적일 것이라는 의미다.
가계일반자금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9로 전분기의 -3보다 12포인트 급등하면서 2007년 3ㆍ4분기 이후 2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더 늘리려는 이유는 가계의 수요가 부쩍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성환 한국은행 안정분석팀 과장은 “지난해말부터 대출금리가 상당히 많이 내려 가계의 이자 부담이 적어진데다 최근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금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은행들이 이에 대응하는 한편 시장점유율 확대 차원에서 대출태도를 완화키로 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은행들 면담은 최근 감독당국의 가계대출 억제책이 알려지기 전인 6월 중순께여서 은행들의 대출 확대가 예상대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