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그룹이 1ㆍ4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LG그룹이 자회사들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6,727% 폭증한 것을 비롯해 6개 그룹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순이익이 늘었다. 반면 고유가 부담을 피하지 못한 금호아시아나 등 4개 그룹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0대 그룹 계열사의 1ㆍ4분기 총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95조2,726억원, 6조65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43% 늘었다. 이는 10대 그룹에 속하지 않는 상장 기업이 같은 기간 총매출액이 17.24%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24.61%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실적호전으로 주식시장의 실적 모멘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LG그룹이 주요 계열사들의 고른 성적에 힘입어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전년 동기 대비 226%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인 LG전자를 포함한 LG그룹의 1ㆍ4분기 영업이익은 2조4,318억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666%가량 폭증했다. 순이익은 70배 가까이 늘어난 1조9,131억원에 달했다. 삼성그룹 역시 2조5,5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 성장했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6조5,480억원, 2조5,9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 30% 늘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업 호황을 등에 업고 순이익(5,725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환율상승의 수혜를 입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순이익(7,623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늘었고, 롯데그룹(4,145억원), 한화그룹(1,155억원) 등도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각각 3.7%, 0.45% 증가했다. 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원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등의 부진으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 급감한 239억원에 그쳤다. 한진그룹은 외화환산손실을 입었던 한진해운 등의 영향으로 3,7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적자전 환했다. SK그룹과 GS그룹도 올 1ㆍ4분기 순이익이 4,942억원과 1,4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 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