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경영의 투명성을 확립하고 건전하고 깨끗한 기업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기아 윤리헌장 및 윤리강령」을 제정, 8일 여의도본사 지하강당에서 박제혁 사장과 이재승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포식을 가졌다.기아자동차는 윤리헌장을 통해 『소유분산·종업원지주형 전문경영인 체제를 계승, 발전시켜 21세기에 초우량 자동차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투명한 경영과 기술혁신으로 지역 및 국가사회에 기여하자』고 다짐했다.
기아자동차는 또 ▲고객에 대한 책무 ▲개인의 기본윤리 ▲회사에 대한 책무 ▲거래관계에서의 윤리 ▲사회윤리 등 5개장으로 구성된 윤리강령을 발표했다.
기아자동차는 이날 선포한 윤리헌장과 윤리강령을 실천하기 위해 ▲사장직할의 윤리사무국신설 ▲직무상 획득한 정보를 이용한 사익도모금지 ▲직무를 이용한 금전적 이익 및 접대, 편의제공 요구금지 ▲퇴직후 거래선회사 취업금지 등을 명시한 윤리규정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아자동차는 거래업체 담당직원을 2년 주기로, 기타 직원은 5년 주기로 직무를 변경해 투명경영의 바탕을 마련하는 한편 직원의 부정행위를 고발할 수 있는 신문고제도도 운영키로 했다.
기아자동차는 이와함께 사외이사제 등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박사장은 이날 선포식에서 『기아사태후 기아내부의 불공정, 부정행위에 대한 여론의 지적이 많았다』며 『이익창출과 기업이미지회복을 위해서 반드시 투명경영을 실천하자』고 말했다.
한편 기아그룹은 이날 기아자동차에 이어 전 계열사에 걸쳐 동일한 형태의 윤리헌장을 선포토록 할 방침이다.<정승량 기자>
◎박제혁 사장 인터뷰/“신경영체제 구축위해 단행”
박제혁 기아자동차사장은 『조직개편에 이은 신경영체제의 이념틀구축차원에서 과감하게 단행하게됐다』고 윤리헌장선포 취지를 밝혔다.
부도유예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되리라고 보나.
▲우리가 자구노력에 최선을 다한다면 정부와 채권단도 지금까지의 태도를 바꿀 것으로 본다. 크라이슬러가 위기에 처했을 때 미국 정부는 크라이슬러 지원에 적극 나섰다. 기아에 한번 기회를 준다면 다시 회생할 수 있다.
김선홍 회장의 거취는 어떻게 되나.
▲전적으로 김회장이 판단할 문제다. 다만 정부와 채권단, 기아의 공통된 목표가 국가경제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있는 만큼 합리적인 해법을 도출할 것으로 본다.
노조의 인원감축 동의서를 이번주 안에 제출키로 했다는데.
▲노조와 협의중이다. 다만 인력을 급격히 줄이거나 조직을 슬림화할 경우 기본적인 생산활동에 차질을 줄 수 있다. 인력감축외에 추가적인 조직개편은 없다.<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