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원은 2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은행연합회와 금융위원화가 공동으로 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3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지만 이는 대기업 부실발생 축소로 인한 대손비용 감소의 영향이 크다”며 “사실상 순이익이 정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은행 수익 확대를 위해서는 이자 수익 외에도 수수료 수익 등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수수료수익 확대를 위해서는 기타업무관련수수료 확대가 중요하며 관련 인력 확충과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국내 은행의 이자수익은 2011년 28.2조원, 2012년 27.1조원, 2013년 24.3조원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으며 순이자마진(NIM) 또한 2013년 1.94%로 처음 2%대 선이 무너진 후 지난해 3분기에는 1.85%까지 떨어졌다. 수수료 수익 또한 지난 2012년 7.1조원에서 2013년 6.7조원으로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은행들이 대고객수수료는 수익 모델로 생각하기보다는 자동입출금기(ATM) 공동운영 등을 통해 비용을 합리화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현재와 같은 지점 형태의 해외영업 외에도 현지 금융기관을 인수하는 등 접근방식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최근 불고 있는 핀테크 열풍을 시중은행들이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핀테크의 지급결제 부분을 은행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미국에서 페이팔이 처음 나왔을 때 카드 업계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오히려 윈윈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키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