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내년 내수와 수출 호조라는 쌍엔진을 달고 질주에 나설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주목해야 할 업체로는 현대차와 대우차판매, 그리고 한국타이어가 꼽혔다. 한국투자증권은 6일 “자동차업종은 원화 강세와 고유가, 미국 신용경색 등의 악재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지만 이는 최근 2년간의 주가 조정으로 대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며 “내년에는 국내외 판매호조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 추세가 가속화될 전망이어서 관련 종목에 대한 ‘비중확대’에 나설 때”라고 분석했다. 내년 국내 자동차시장의 경우 ▦풍부한 대기수요와 대체수요 ▦차령 노후화 가속 ▦내수회복 가속화에 따른 부의 효과 ▦신모델 대거 출시(11종) 등의 긍정적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리고 해외에서도 국내 업체의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고 있으며 신흥시장의 고성장 역시 국내 자동차 수출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해외공장 판매의 경우 환율과 고유가가 국내 업체에는 득(得)이 될 전망이다. 엔화 약세가 일단락되면서 국산차들이 앞으로 일본차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고유가 추세는 소형차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뿐더러 연비가 우수한 현대차와 대우차판매 등 국산 자동차업체의 해외시장 공략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국내 및 해외 공장의 총판매대수 증가율은 올해(전년 대비 5.7% 증가)보다 높은 13.4%에 달하면서 판매대수는 590만대(국내 433만대, 해외 157만대)로 지난 2004년 이후 최고의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기정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엔화의 절상 추세는 빠르게 회복 중이어서 일본 업체의 인센티브 전략이 제한되고 고유가 역시 승용차 판매 비중이 높은 한국 업체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국타이어 등 타이어업체는 해외생산 본격화와 규모의 경제효과로 인한 가격경쟁력이 향상되면서 유망할 것으로 분석됐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내년 내수와 수출이 증가할 수 있는 양호한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며 “펀더멘털의 개선과 낮은 주가를 볼 때 매수 나서기에 충분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