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신임 최고위원이 안상수 대표를 향해 연일 비난을 퍼붓고 있다.
홍 최고위원은 16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지방선거 패하고 난 뒤에 국민과 일반 대의원들의 바람은 한나라당이 화합하고 변화하고 개혁하라는 건데 실제로 투표를 해보니까 여태 비화합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 당 대표가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4일 열린 전당대회를 "민심에 역행하는 전당대회"로 규정하며 "강성 친이들이 나서서 윗분의 뜻을 내세우면서 또 줄 세우기하고 그런 식으로 전당대회를 치렀다"며 거듭 비판했다.
홍 최고위원은 "단순히 나는 고령자로 병역면제 받은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병역면제 과정을 보니까 안상수 후보는 3년밖에 도피 안 했다고 그랬는데 자료를 보면 거의 7년 간 징병기피하고 그 다음에 입영 기피하고 행방불명되고 고발돼서 지명수배되고, 그리고 난 뒤에 사법시험 합격하고 난 뒤에 병역면제 받고 그런 식으로 돼 있다"며 "우리가 10년간 병역비리당으로 야당생활까지 이회창 총재시절에 했는데 이제는 병역기피당이 되지 않느냐"고 안 대표의 병역기피 의혹을 다시 한번 거론했다.
그는 이어 "다시 병역기피당이 되면 우리가 살아날 수 있느냐는 것이 문제제기의 배경이었음에도 조직투표가 이뤄진 것은 민심에 역행한 것 아니냐고 생각했다"며 "(나는) 안상수 체제의 정당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 체제가 정당하냐"고 반문했다.
또 그는 '비주류 역할'과 관련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바른 소리를 한다는 것이지, 박근혜식 비주류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당 대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바로잡겠다는 것이고, 당을 청와대 집행기구로 전락시키고 일방적 밀어붙이기를 하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대표가 제기한 '박근혜 총리론'에 대해서도 "전당대회 득표용, 경선용으로 한 발언일 뿐, 진정성이 담겨있지 않다고 본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홍 최고위원은 안 대표가 보수대통합 추진 의지를 밝힌 데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보수대통합을 안 대표가 (얘기)하는데 보수대통합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라며 "이게 옛날에 민자당식 대통합하자, 그런 취지다. 보수-진보의 갈등을 종식시키는 것이 국회의원들이 할 짓이지 갈등을 증폭시키고 확대재생산하는 것은 국회의원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