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내수회복 조짐 살려 나가야

소비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재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9% 증가,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등 내구재는 10.2%나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7.0% 늘었고 제품출하도 6.5% 늘었다. 출하의 경우 내수가 수출증가를 37개월 만에 앞질러 소비활성화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경제가 침체에 빠진 가장 큰 원인이 내수 부진이었다는 점에서 소비가 조금씩이나마 회복세를 보이고있다는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내수는 국민들이 경기회복 여부를 직접 느끼는 체감경기의 지표이기도 해 경제 주체들의 심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민들이 겪은 어려움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소비가 보다 활성화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무엇보다도 고유가의 충격이 만만치 않다. 국내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가 60달러를 눈앞에 두고있는 등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는데 이런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고유가는 세계경제 위축 뿐 아니라 국산제품의 원가부담 가중으로 수출위축을 가져온다. 또 소비자들의 소비여력을 줄여 내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올들어 수출의 탄력성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7월 수출증가율이 더욱 줄어든 것이나 국내 유류소비량이 두자릿수의 감소치를 보인 것은 고유가의 파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다 부동산종합대책에 따른 건설경기 위축도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회복의 주요 열쇠인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내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건설투자가 오래 전부터 바닥을 기고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지나친 부동산억제대책은 내수를 해칠 것이라는 외국 신용평가회사들의 지적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악재를 극복하고 모처럼 되 살아나고 있는 내수회복세를 살려나가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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