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자유통업계에서는 먹거리 불안으로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홈메이드 가전과 불황의 여파로 복잡한 기능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단순 가전 제품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강변 테크노마트는 23일 이 같은 내용의 '2008년 전자유통업계 7대 뉴스'를 발표했다. 우선 올해 멜라민 파동으로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가정에서 쉽게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홈메이드 가전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미니오븐, 샌드위치 토스터, 에스프레소 머신 등이 대표적이며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보온도시락과 보온병 등도 다시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
불경기로 불필요한 기능을 줄이고 가격은 낮춘 통돌이 세탁기 등 단순 가전의 매출도 늘었다. 50만~100만원대인 드럼세탁기는 세탁부터 살균, 건조까지 다양한 기능을 갖춘 반면 세탁 전용으로 기능이 단순한 통돌이 세탁기는 가격이 30만~70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하다. 또 단순 기능의 전자레인지, 단순 보온 기능의 전기 밥솥 등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디지털 IT기기도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멀티 제품보다는 기본 기능에 충실하면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디버전스형 IT기기로는 간단한 인터넷 기능과 문서 작업에 초점을 둔 넷북과 음악 재생 중심의 MP3 플레이어, DMB 기능을 뺀 내비게이션 등이 있다. 이들 제품은 과거에는 많은 기능 사용을 번거로워 하는 중장년층에게 인기였지만 올해에는 젊은 층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엔화 강세로 값비싼 DSLR 카메라의 판매량이 주춤하고 저렴한 콤팩트 디카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소형 미용가전 고객 중 남성이 15% 가량을 차지하는 등 30대 남성이 전자전문점의 주요 고객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