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이 감소하고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기존의 논리를 뒤엎고 환율 하락이 고용확대를 가져온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의 ‘환율 변동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하락하면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환율이 하락하면 제조업의 고용은 줄어드나 서비스업의 고용이 확대돼 전반적인 고용은 늘어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 경제가 이미 제조업보다 서비스업 중심의 사회로 변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 말 기준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65.2%로 제조업 18.5%의 3배를 넘었다.
보고서는 환율 하락시 제조업의 고용이 줄어들지만 한국 제조업의 중심인 정보기술(IT) 산업은 고용 효과가 크지 않아 감소폭도 눈에 띄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서비스업은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증대 효과로 인해 소비가 늘어나면서 고용을 늘리게 된다고 분석했다.
장동구 한은 금융경제연구원 실장은 “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 경제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환율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타격보다 내수산업인 서비스업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