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했던 이랜드 그룹의 초기 브랜드들이 최근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의류업체 이랜드에 따르면 ‘이랜드’ ‘언더우드’ ‘브렌따노’ ‘쉐인 진’ 등 이랜드 그룹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초기 브랜드들이 핵심 상권에 속속 재진입하며 소비자들에게 다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때 신촌 연대 명동 이대 등 젊은이 대상 주요 상권에서 한동안 사라졌던 이들 브랜드 매장이 최근 도심 한복판에 속속 진출한 가운데 매출에 있어서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랜드의 간판 브랜드 중 하나인 ‘이랜드’는 한때 브랜드 폐지까지 검토했었으나 리뉴얼을 통해 흑자 브랜드로 거듭났다. ‘대표 모델’ 매장이었던 대학로 점의 경우 2003년 4개월 연속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2002년 대비 4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는 제 2의 상승세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신촌 매장도 문 연지 한 달 만에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랜드는 이런 성과로 인해 올 1월 이대 매장을 재오픈했으며, 5월에는 코엑스에도 매장을 열 방침이다.
한때 123개까지 매장이 줄어들었던 브랜따노의 사정도 비슷하다. 브랜따노는 브랜드 책임자를 30대초반의 여성 본부장으로 바꾸고 감각적인 방향으로 브랜드를 이끌어 지난해 전년 대비 30%의 매출 성장을 이루어 냈다.
이들 브랜드의 부활은 시장에 기반한 브랜드 리뉴얼과 관련이 있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 이랜드는 ‘아이비리그’ 컨셉 캐주얼로, 브랜따노는 ‘마린’(marine) 풍 분위기로 각각 변화를 줬다.
문기환 그룹 홍보총괄 상무는 “시장 조사 결과 유행 중인 감성 캐주얼이나 스포츠 계열 의류 외에도 트레디셔널 캐주얼을 원하는 소비자 층이 있음이 확인할 수 있었다”며 “보다 질 높은 상품을 공급하고 매장 분위기를 넓고 고급스럽게 바꾼 결과 브랜드 가치가 재창조되는 효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이랜드 그룹은 무리하게 매장을 확대하기 보다는 소비층이 존재하는 지역 및 공간 위주로 고객 확보에 나서 ‘알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