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D-100’ 카운트 다운에 돌입했다. 수험생들은 마지막 라운드에 오른 권투선수의 심정일 것이다. 권투시합의 마지막 라운드는 가장 힘들고 지치는 시간이지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부들부들 다리가 떨릴지라도 끝까지 정신을 잃지 않고 상대방을 공략하면 승리할 수 있다. 마지막 승부를 위해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살펴보자. ◇선택은 빠를수록 좋다= 지원 대학 선택이 빠르면 빠를수록 유리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2007학년도 대학별 전형 방식ㆍ수능 반영 영역ㆍ반영 비율ㆍ가중치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시의 변화 양상을 모르고 공부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능 반영 영역과 학생부 반영 과목을 집중 점검해 계획적인 전략을 세우자. ◇‘3+1’ 체제를 유지=2007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대다수 상위권 주요 대학들이 수능 영역 중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3+1’ 체제를 유지한다. 지난 해까지 인문계에서는 수리를, 자연계에서는 언어를 반영하지 않는 ‘2+1’ 체제를 선택했던 대학들도 ‘3+1’ 체제로 돌아서면서 주요 대학의 ‘3+1’ 체제 변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인문계 상위권을 변별하는 주요 영역이 수리영역이고 자연계 상위권을 가르는 영역이 언어영역, 외국어영역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인문계는 언어와 함께 수리를, 자연계는 수리와 함께 언어나 외국어영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이 폭 넓은 대학 선택을 도와준다. ◇ 수시2학기 지원 여부 결정해야= 주변의 다른 친구들이 수시에 지원한다고 따라 지원할 필요는 없다. 무분별한 결정은 시간과 노력의 낭비로 이어져 공부 리듬을 깨뜨릴 수 있다. 본인이 수시에 지원할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 먼저 점검한 후 지원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조건이 충분하지 못하면 과감하게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에 ‘올인’하는 것도 전략이다. ◇모의수능 분석이 열쇠= 9월 평가원 모의수능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과에 따라 영역별, 단원별 본인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목표 대학 및 목표 학과의 전형 특성에 맞춰 공부 전략을 세워야 한다. 희망 대학이 반영하는 영역을 중점으로 공부하고, 그 중에서도 반영비율 및 가중치를 따져 우선 순위를 세우도록 한다. ◇자연계열은 수리 ‘가’형 및 과학탐구 영역 가중치 반영 대학에 주의해라=수리영역은 반영 비율이나 배점이 타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 진학의 결정적 변수가 된다. 최근 몇 년간 수리 ‘가’형에 비해 ‘나’형의 표준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자연계열 학생들이 ‘나’형에 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주요 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리 ‘가’형을 지정하거나, 가중치를 주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보다는 수리‘가/나’를 반영하는 중하위권 대학에 지원하려는 자연계열 학생들이 점수 향상을 기대하면서 ‘나’형으로 변경ㆍ선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연계 학생이 무조건 ‘나’형에 응시한다고 유리한 것은 아니다. 자연계에서 수리‘가’형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전년도 98개대에서 107개대로 늘어난 데다 상위권 주요대학의 경우 수리‘가’형을 지정하거나 가중치를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수리‘가/나’ 모두 지원 가능한 대학도 수능점수 활용지표, 수리영역 반영비율, ‘가’형 가중치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자연계 학생이 ‘나’형을 선택할 경우 이점을 주의해야 한다. ◇‘시사 이슈’를 분석해 대학별 고사까지 대비=탐구영역의 최근 출제 경향을 살펴보면 실생활과 밀접하고 이슈가 되고 있는 시사 문제들이 많이 다뤄지고 있다. 또 논술ㆍ면접ㆍ구술 등 대학별고사에서도 시사 문제에 대한 분석력, 가치관 등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주로 평가한다. 신문을 통해 시사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훈련을 해보면서 수능과 대학별고사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