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몬티 리스크에 유로존 또 긴장

총리 사의 이어 총선 불출마 밝혀<br>정치 불확실성에 금융시장 흔들<br>스페인 등으로 불똥 튈지 주목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총리직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내년 2월로 예상되는 조기총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탈리아 금융시장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탈리아 정국불안의 불똥은 최근에야 겨우 국채금리가 진정된 스페인으로 튈 조짐을 보이는 등 자칫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거래일보다 0.29%포인트 오른(국채 가격 하락) 4.82%에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증시는 2.2% 하락 마감했다.


이날 몬티 총리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TV기자회견에서 "다음 총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자신의 조기사퇴에 대한 금융시장의 과도한 반응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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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몬티 총리의 사임의사는 이탈리아의 경제개혁 후퇴와 정치적 공백에 대한 우려를 초래해 당사국인 이탈리아시장은 물론 또 다른 재정위기 국가인 스페인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독일과의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지난 7일보다 0.2%포인트 벌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루이스 데 긴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이에 대해 "이웃나라인 이탈리아의 정치적 안정이 불확실해지면 스페인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며 이탈리아발(發) 위기재연 가능성을 경계했다.

FT는 특히 몬티 총리의 사퇴가 그의 개혁에 반대하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재집권 가능성을 열 수 있다는 데 대해 시장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내년 조기총선에서 몬티 총리의 개혁를 계승하겠다는 중도좌파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 이탈리아경제가 큰 위기를 맞게 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도이체방크의 짐 라이드 수석전략가는 "총선 이후 차기 행정부의 정책방향이 명확해질 때까지는 시장이 이탈리아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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