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금리기조등 여건 최적 원화채권 발행 늘어날듯

외국계기업 자금조달 급증

우량기업의 발행 기피로 수요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채권 시장에 외국계 기업들의 원화표시채권(아리랑본드)이 새로운 수혈원으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초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고 시중의 부동자금이 넘쳐나는 등 발행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좋아 채권시장의 판도변화도 예상된다. 올들어 국내에서 원화표시채권을 발행하거나 발행키로 결정한 한국기업의 해외법인, 또는 외국기업의 한국법인 등 외국계 기업은 모두 6곳, 금액으로도 3,000억원을 훌쩍 넘어서 사상 최고액이다. 지난달 이미 싱가포르의 테마섹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싱가포르전력청의 SPI(서산)코젠과 SPI(서산)워터가 한국에서의 사업자금 조달을 한 데 이어 SK케미칼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SK Keris 역시 400억원 아리랑본드를 오는 6일 발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몇 몇 국내 대기업 계열사들도 해외 현지법인의 자금 마련을 위해 국내에서 아리랑본드 발행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저금리에 매력을 느낀 호주ㆍ동남아 등 외국기업의 한국법인 또는 외국기업 자체도 원화표시채권 발행을 위해 관계당국에 문의하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어 앞으로 외국계 기업의 원화채권 발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호주에 있는 한 위성발사업체의 경우 최근 자금조달을 위해 한국에서 아리랑본드 발행 관련 문의를 증권당국에 한 것으로 알려졌고 또 다른 싱가포르와 홍콩기업과 한국기업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도 국내에서 채권발행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등 발행여건이 사상 최고의 조건이기 때문에 앞으로 외국기업이 아리랑본드 발행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경우 국내 채권시장에서 원화표시채권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의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아리랑본드는 지금까지 발행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관심대상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이번 SPI건을 계기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국내기업의 해외 자회사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채권시장에 변화의 주역으로 등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필규 한국기업평가 평가기획팀장도 “싱가포르나 홍콩 등 동남아에 위치한 기업들은 신용등급 확보에 문제만 없다면 언제든 아리랑본드 발행에 뛰어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는 상태”라며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