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가 망가졌으니 보수라도 내리겠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원금 손실이 예상되는 부동산 펀드에 대해 운용사가 운용보수를 인하하는 사례가 또다시 발생했다.
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하나UBS자산운용은 ‘하나UBS특별자산투자신탁 1호’의 판매보수를 종전 연 0.7%에서 연 0.05%로 대폭 낮췄다. 이에 따라 총보수는 종전 1%에서 0.35%로 약 3분의1 낮아졌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펀드가 투자한 부동산 관련 대출채권에 대해 시행사와 연대보증인 시공사가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 정상적인 펀드운용이 힘들게 됐다”며 “고객자산 보호와 투자자 위로 차원에서 보수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나UBS 측은 판매보수 인하에 이어 조만간 운용보수 인하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펀드가 수익 악화로 보수를 내린 건 이번이 두번째로 지난해 KB자산운용의 ‘KB웰리안부동산8호’ 펀드가 운용보수와 판매보수를 각각 연 0.001%로 내렸다.
하나UBS특별자산투자신탁 1호는 지난 2007년 6월에 설정된 만기 2년 6개월짜리 부동산 펀드로 하나대투증권에서 550억원 한도로 판매했다. 이 펀드는 광주광역시 주월동(구 광주 대동고 부지)에 대주건설이 짓는 총 490세대 아파트 개발사업에 투자했는데 아파트 분양 및 착공시점이 지연되고 있어 원금이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