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가 안정·환율 상승으로 수출 활발/올매출 작년대비 48.7%증가 3,950억 달성 한국합섬(대표 박동식)은 국내 폴리에스터 필라멘트(장섬유)를 생산하는 화섬전문업체다. 지난해초 구미2공장 건설로 일산 8백5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 국내 폴리에스터 장섬유업계 1위로 부상했다.
원재료가격의 안정세와 원화에 대한 달러화환율의 상승으로 수출이 활발,외형신장 및 수익성호전이 예상된다.
한국합섬은 8월결산법인으로 96회계년도(96년 9월∼97년 8월) 매출액은 3천9백50억원으로 전년 2천6백56억5천만원에 비해 48.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5백톤의 폴리에스터필라멘트 생산능력을 갖춘 구미 2공장의 본격가동이 외형신장으로 이어졌다.
원화가치의 하락도 수출증가에 기여했다. 이회사는 매출액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고 있어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상승할수록 실적이 호전되는 영업구조를 갖고있다. 이와함께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가의 수요가 늘어나는 등 수출여건이 개선됐다.
TPA(텔레프탈산), MEG(에틸렌글리콜) 등 국제원재료 가격의 안정은 수익성 호전의 요인이 됐다. 96회계년도 경상이익이 2백5억원으로 전년 97억2천만원 보다 무려 1백10.9% 증가했다. 회사관계자는 법인세를 감안할 경우 당기순이익이 1백65억∼1백70억원에 달해 전기 73억5천만원에 비해 1백억원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감가상각방식을 정율법에서 정액법으로 변경하며 초기년도 부담을 분산시킨 점도 수익성호전에 기여했다.
증권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상승세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회사의 경우 원재료의 1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내구입분도 외화로 결제되기 때문에 환율변동이 원재료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않다. 회사관계자는 『원재료가격은 국제시장에서의 수급사정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합섬은 이번 회계연도(97년 9월∼98년 8월) 매출액이 올해보다 6% 정도 늘어난 4천2백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도의 실적가운데 구미 2공장의 수익성 분석이 끝나봐야 이번기의 수익성을 추정할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는 하반기이후 줄곧 4만5천원대를 유지했으나 10월중순부터 약세를 타고 2만7천원대까지 하락했다. 11월들어 반등세를 타며 3만5천원대에 올라섰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주식시장이 환율변동에 민감하게 반등하고 있어 당분간 이 회사의 주가도 견조할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김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