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4,858억원…지난해 4분기의 두배이상지난해까지 극도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벤처캐티털들의 투자가 최근들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중소기업청과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1ㆍ4분기 창업투자회사들의 총 투자액은 4,858억원에 달하는 등 1년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5% 가량 줄어든 것이지만 직전 분기인 4ㆍ4분기보다는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창투사들은 지난해 1분기 7,679억원을 투자해 정점을 이룬 2분기 6,426억, 3분기 3,563억원, 4분기 2,407억원을 기록, 급속한 감소세를 기록했다.
투자조합의 결성액도 정부의 지원금에 힘입어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분기의 조합결성액은 1,500억원에 그쳤으나 한달 보름 정도 지난 이달 18일에는 이보다 2,600억원이나 증가한 4,133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3,180억원이 정부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조합으로 정부의 지원금이 조합결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투자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하반기에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조합을 결성한 창투사들이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고 최근들어 코스닥이 살아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TB네트워크는 펀드 조성액이 올들어서만 3개에 255억원을 기록했고 1분기까지 57억원에 그쳤던 벤처 투자액도 이달들어 신규투자만 6개 업체 75억원에 달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무한기술투자도 이달에만 93억원을 새롭게 투자하는 등 올해들어 192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입했다.
통상적으로 1분기에 주주총회가 열리기 때문에 투자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같은 실적은 꽤 높은 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러한 회복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기청이 벤처투자조합 결성을 위해 1,000억원의 추가투자를 계획하는 등 정부차원에서 벤처활성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기청은 이를 위해 현재 기획예산처에 하반기 추경 예산을 신청해 놓고 있는 상태다.
중기청의 한관계자는 "창투사의 투자증가세는 2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 총 투자액은 작년과 비슷한 2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의 한관계자도 "최근들어 투자자들로부터 증시가 회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하고 "상당수 벤처캐피털들이 하반기부터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송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