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 식중독 경계령이 내렸다. 대표 간편식인 김밥이나 산과 바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야생버섯, 소라를 먹고 식중독을 일으키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5일 휴가철 간편식으로 즐겨먹는 김밥의 경우 30도에서 8시간 이상 지난 것을 먹으면 식중독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은 20도이상에서 보관시 독소생산량이 점차 증가해 현행 기준(100/g)에 적합한 김밥일지라도 30도에서 8시간 이상 보관하게 되면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독소량이 생성된다는 설명이다. ● 식중독 예방하려면
김밥은 8시간이내 먹고
즉석식품 10도이하 보관
야생버섯 안먹는 게 좋아
식약청 식중독 발생 통계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최근 3년간 8월의 식중독 월평균 발생건수는 52건으로 다른 달의 평균(31건)보다 1.7배 많다. 또 8월 식중독 발생건수 156건중 52%인 82건이 해안지역에서 발생해 휴가철 피서지에서 식중독 발생이 집중되고 있다. 식약청은 식중독을 줄이기 위해 음식물의 보관온도와 시간을 입력하면 최종 섭취단계에서 얼마나 많은 균과 독소가 존재할 수 있는지 확인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급에 나섰다. 이 프로그램은 식약청 식중독예방 홈페이지(fm.kfda.go.kr)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식중독균 성장예측모델을 생산자 판매자 및 소비자가 잘 활용하면 휴가철 식중독 예방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황색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을 막으려면 즉석편의식품은 구매후 가급적 2시간 이내에 먹고 10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식약청은 또 여름철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갈색띠매물고둥을 먹을 때에는 반드시 타액선(소라살의 끝 부분)을 제거하고 먹어야 테트라민에 의한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테트라민은 유독성 플랑크톤에 의해 생성된 독소로 고둥이 섭취해 함유하게 되는 것으로 중독시 두통, 구토, 시각 장애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식약청은 지난달 말 강원도 횡성에서 주민 12명이 소라를 먹고 식중독을 일으킨 사고와 관련해 식중독의 원인이 소라의 타액선에 함유된 '테트라민'이라는 성분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최근 계속된 장맛비로 산 기온이 낮아지고 토양에 수분이 많아 버섯이 잘 피게 되는데 야생버섯 가운데 독우산광대버섯이나 개나리광대버섯은 독성이 강한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반인이 독버섯을 가려내기 쉽지 않기 때문에 야생버섯은 아예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식약청은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