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종도 조심스럽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가 지난 2월15일 2,566포인트에 머물다 이달 15일 현재 3,574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3월에는 1,500대였다. 유조선운임 지수는 지난해 30~40포인트대에 머물다 올 들어 100포인트를 돌파한 후 15일 현재 85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현재 막 시작한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 협상 결과가 올해 흑자냐 적자냐를 결정할 중요한 사안이라고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컨테이너선 부문은 가장 큰 적자를 나타냈다.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은 1년에 한 차례 협상해 5월1일부터 적용된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1년에 네 차례 협상하는 유럽 노선 운임의 경우 지난해 네 번 모두 소폭이나마 인상에 성공했고 미주 노선 역시 태평양항로안정화협회(TSA)가 1월 긴급운임인상(ERC)을 추진해 40피트 컨테이너당 400달러 인상했다. TSA는 이달부터 각 화주들에게 미주 노선 운임을 어느 정도 올리겠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고 있다.
해운업황이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선사들이 지난해 생사의 갈림길에서 자구책을 펼친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선사들은 지난해 신조 선박 인도 연기, 노후 선박 해체, 계선 등 구조조정을 벌여 공급량을 줄였으며 최근 들어서는 물동량도 다소 늘어나 수급이 지난해보다 타이트해 진 상태다.
현대상선의 한 관계자는 "무조건 낙관할 수는 없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틀림없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운임 협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