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 코리안 멤버의 ‘맏형’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와 ‘막내’ 앤서니 김(22ㆍ나이키골프)이 나란히 시즌상금 100만달러 돌파에 도전한다. 최경주와 앤서니 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밤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TPC(파70ㆍ7,057야드)에서 개막하는 PGA투어 EDS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위창수(35ㆍ테일러메이드)와 나상욱(23ㆍ코브라)까지 4명의 한국 및 한국계 선수가 모처럼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44년 창설돼 68년부터 ‘전설의 골퍼’ 바이런 넬슨이 주최자로 나서온 이 대회는 작년 9월 넬슨의 타계 후 처음 열려 의미가 더욱 깊다. 최대 관전포인트는 최경주와 앤서니 김의 100만달러 고지 선점 경쟁. 25일 현재 최경주는 시즌상금 90만7,000달러를 벌어들여 랭킹 31위에 올라있고 앤서니 김은 83만3,852달러를 챙겨 36위에 자리잡고 있다. 둘은 모두 총상금 630만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에서 10위 이내에 입상하면 100만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 나란히 시즌 4번째 ‘톱10’ 입상 도전이기도 하다. 최경주가 변함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PGA투어 최연소 멤버인 앤서니 김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23일 끝난 취리히클래식에서 자신의 시즌 최고성적인 공동3위를 차지한 앤서니 김은 특히 드라이버 샷 거리 5위(평균 302.2야드)의 폭발적인 장타를 휘두르며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출전한 대회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평균타수에서 70.12타(22위)로 최경주(70.19타)를 오히려 근소하게 앞섰다. 마스터스 이후 2주간 휴식을 취했던 최경주는 내심 시즌 첫 우승도 노리고 있다. 필 미켈슨, 비제이 싱, 루크 도널드, 세르히오 가르시아, 찰스 하웰 3세 등 세계랭킹 20위 이내 선수 10명이 출전하지만 뛰어넘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2003년 우승자 싱은 지난해까지 이 대회 16라운드에서 12차례 언더파 스코어를 내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한편 LPGA투어의 ‘코리안군단’은 26일 오후부터 멕시코 모렐리아의 트레스 마리아스 레시덴티알CC(파73ㆍ6,600야드)에서 4라운드 경기로 열리는 코로나챔피언십에 출전해 다시 한번 첫 승에 도전한다. 박세리와 김미현 등은 나오지 않고 이지영(22ㆍ하이마트)과 김송희(19ㆍ휠라코리아), 김인경(19) 등 신진 그룹이 앞장을 선다. 아니카 소렌스탐 등 강호들의 불참 속에 24일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선 홈코스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대회 2연패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