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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하고 서울경제TV SEN이 주관한 '제17회 기업인을 위한 서경 송년음악회'가 3일 오후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대극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1년간 어려움 속에서도 각 분야에서 기업과 국가발전을 위해 땀 흘린 기업인과 그 가족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3,000여석의 객석을 가득 메웠다.
낭만적인 클래식 선율과 감미로운 팝 음악, 귀에 익숙한 대중가요의 절묘한 조화는 한 해의 고단함을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관객들은 공연의 열기가 더해질수록 뜨거운 박수와 함성을 보내며 무대와 하나가 됐다.
남편, 중학생 딸과 함께 온 김지영(47)씨는 "맞벌이를 하느라 가족끼리 공연을 본 일이 거의 없다"며 "최근 드라마를 통해 오케스트라에 흥미를 느낀 딸이 신나게 즐기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과 나 역시 평소 좋아했던 가수들의 공연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공연에는 클래식과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음악인이 총출동했다. 박상현 지휘자가 이끄는 모스틀리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경쾌한 '경기병 서곡'으로 1부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테너 임철호가 '그라나다',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소프라노 임지은이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노키오'의 '웬 유 위시 어폰 어 스타(When you wish upon a star)'와 '클라임 에브리 마운틴(Climb every mountain)' 등을 열창했다. 두 사람은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넘버인 '투나잇(Tonight)'으로 입을 맞추며 관객에게 다시 한번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 등 대중에게 익숙한 음악을 관객들의 박수에 맞춰 열정적으로 연주하며 1부를 마무리했다.
2부에서는 한층 대중적인 음악이 더해지며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가수 민해경이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와 '사랑했어요+사랑아' '내 마음 당신 곁으로'로 관객의 흥을 돋웠다. 춤의 여왕 김완선은 바통을 이어받아 '슈퍼러브' '리듬 속의 그 춤을'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선보이며 눈과 귀가 즐거운 무대를 만들었다. '만능 예술인' 조영남은 넉살 좋은 무대 매너로 '제비' '딜라일라' 등의 명곡을 부르며 이날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