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가 급락 어디까지] 수출주 직격탄… 추가하락 불가피

`환율 충격`이 증시에 미친 영향은 예상 밖으로 컸다. 22일 국내증시에서는 그동안 `연중 최고치 경신`처럼 상승과정에서 쏟아지던 각종 기록과는 정반대의 나쁜 소식이 쏟아졌다. 종합주가지수는 하루 하락율과 하락폭이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도 하락폭과 하락률이 올들어 각각 두번째, 세번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충격이 그동안 악화되던 수급구조와 맞물려 `투매`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이 나홀로 이끌던 상승장세에서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선데다 개인투자가들까지 지속적인 매도공세를 벌임에 따라 수급공백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특히 환율충격은 수출 중심의 국내경제 구조에 치명적인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하락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거 급락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 가능성이 적은데다 외국인 역시 당분간은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700선에서 지지선이 형성된 후에야 한숨 돌리고 반등을 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하락 직격탄 맞은 증시=이날 증시에서는 각종 기록이 쏟아졌다. 종합주가지수 하락폭은 33.36포인트로 지난해 10월10일(35.90포인트)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하락률도 4.46%에 달해 올들어 가장 컸고, 하락종목수도 708개로 올들어 세번째로 많았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지난 5월이후 계속된 순매수 행진을 마감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이 환율충격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전상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지난주에 주간단위로 17주만에 순매도를 보인데 이어 이번주 들어서도 매도조짐을 보인 것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속적인 매도행진을 벌이던 개인투자가들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오히려 `투매`에 나서면서 낙폭을 키웠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급락=전문가들은 그동안 상승세를 이끌었던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하락세를 주도했다는 점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화강세가 수출주도업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회복 가능성이 커졌던 국내경기가 다시 냉기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감은 수출주도주의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날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6.28%)와 포스코(5.38%)ㆍ현대차(6.12%)ㆍ삼성SDI(7.27%)ㆍ현대모비스(5.73%)ㆍLG화학(5.10%) 등 수출 간판기업들이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을 웃돌며 내림세를 주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성호 교보증권 시황정보팀장은 “증시가 급락하자 원화강세에 따른 수혜주가 부각되기 보다는 그동안 경기회복 기대로 급등한 대형주 매물이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종합주가지수 700선 지지여부 지켜봐야=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주말 강력한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0일선을 하향돌파한데 이어 이날 60일 이동평균선마저 뚫고 내려감에 따라 향후 지지선은 70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지수대에서 낙폭을 줄인다면 전열 재정비와 함께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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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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