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주들 소송에 주가급락기업 '몸살'

주주들 소송에 주가급락기업 '몸살' 거액날린 투자자들 "보상금이라도"집단소송 가뜩이나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주주들로부터 잇단 거액 소송에 휘말려 '설상가상'의 지경에 빠졌다. 주가 하락으로 거액을 날린 투자자들이 기업들로부터 보상금이라도 받아내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어, 가뜩이나 안좋은 경영 상황이 궁지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회사의 3대 주주인 미국의 갑부 커크 커코리언으로부터 80억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당한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29일 미국의 주주 3명으로부터 추가 고소를 당했다. 미 경제전문CNNfn은 이날 회사의 미국측 주주들이 미 크라이슬러와 독일 다임러벤츠의 합병으로 손해를 입었다며 회사와 위르겐 슈렘프 회장을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크라이슬러가 회사 합병 과정에서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처럼 위장했다는 것이 논점의 요지. 그중 한 명은 고소장에서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합병 무효화를 요구했다고 CNNfn이 법무법인 울프, 할덴스타인, 애들러 프리먼 & 헤르츠를 인용해 밝혔다. 또 독일측의 일부 주주들도 크라이슬러의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슈렘프회장의 사임을 주장하고 나서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목을 옥죄고 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 주가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와 미 뉴욕 증시에서 각각 1.4%와 1.3%씩 떨어졌다. 대형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스도 이날 수익 허위발표 혐의로 주주들에게 덜미를 잡혔다. AP통신은 루슨트 주주들이 3·4분기 실적을 실제보다 좋게 발표하는 바람에 손해를 입었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3분기 실적 발표만 믿고 지난 10월 23일부터 11월 21일까지 루슨트 주식을 매입한 주주들이 이후 주가 폭락으로 자금을 잃었다는 것. 루슨트 주식은 지난 21일 회사측이 4·4분기 실적악화를 전망함에 따라 하루만에 16%나 폭락했었다. 약1년 전 84달러까지 치솟던 루슨트 주가는 이날 20센트 추가 하락한 15.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주주들의 소송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투자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했던 미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 스트리티지와 3콤은 얼마 전에 각각 8,000만달러와 2억5,900만달러라는 배상을 지불했다. 지난 여름 파이어스톤의 타이어 파열과 관련해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던 포드자동차도 주주들로부터 제품 결함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주주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해 벼랑 끝으로 내몰렸었다. 이밖에 지난 9월 일본에서는 거액 손실을 유발한 다이와은행의 경우 경영진이 집단 소송을 제기한 투자자들에게 사상 최고액인 830억엔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아 일본 재계에 충격을 던졌다. 신경립 기자 입력시간 2000/11/30 18:5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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