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된 노무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공격’과 이에 대한 이해찬 총리의 ‘선방’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3선과 5선의 대결’로 불린 심재철(3선) 의원과 이(5선) 총리간의 설전이 주목을 받았다.
두 번째 질문자로 나선 심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 반대는 대통령에 대한 불심임’이라고 한 노 대통령의 발언이 적절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 총리는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사업이 큰 틀에서 어려움을 겪는 데 대한 강조어법”이라고 말했다. “적절한 지 여부를 묻는 것”이라고 심 의원이 재차 묻자 이 총리는 “대통령의 감정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하는 것은 총리로서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질문시간이 끝난 뒤 심 의원이 이를 두고 “(이 총리는) 비겁하다”고 하자, 이 총리는 눈썹을 치켜 올리며 “인신공격성 발언은 삼가 달라”며 “고위공직자는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심 의원은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노 대통령을 좌파라고 칭한 타임스의 기사를 들어 보이며 이 총리의 견해를 물었다. 이 총리는 “20여년간 노 대통령을 보아 왔지만 좌파로 인식될 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심 의원이“타임스가 오보한 것이냐”고 묻자 이 총리는 “오보다”고 단언했다. 그렇다면 “타임스에 정정보도를 청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심 의원이 따지자 이 총리는 “이 바쁜 세상에 사소한 일에 일일이 대응하며 살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