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오늘부터 정상진료의협결의…약사회는 약사회 조건부 참여선언
정부의 의약분업안에 반발, 20일부터 집단폐업에 돌입했던 의료계 집행부가 26일부터 정상진료를 결정하고 서울대병원 교수 역시 진료일선에 복귀키로 함에 따라 사상초유의 환란(患亂)이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약사법 개정을 합의한 여야 영수회담 결과가 발표되자 처음에는 강력하게 반발했으나 대의원회에서 현집행부를 재신임하자 「의약분업에는 참여하되 재개정 내용이 원칙을 해칠 경우에는 거부하겠다」는 조건부 참여의사를 밝혀 의료환경이 새로운 국면을 보이고 있다.
의사협회 집행부는 24일 각종 회의를 통해 폐업을 끝내기로 내부방침을 세우고 26일 정오 최종 회원들의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최종 투쟁방침을 결정키로 해 그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대한약사회는 25일 새벽 상임이사 및 전국 시도지부장 연석회의를 열고 『원칙이 훼손된 의약분업에 대한 논의를 일체 거부한다』며 전날 요청했던 대통령 면담요구를 취소하고 정부를 상대로 지금까지 들어간 모든 비용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로 했다.
그러나 오후 2시부터 열린 임시 대의원회에서 약사회 집행부의 재신임을 받은 김희중(金熙中) 대한약사회장은 『7월1일 실시될 의약분업에는 일단 참여하되 재개정 내용이 원칙에 위배되면 거부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해 일단 분업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앞서 24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장(李會昌) 총재는 여야영수 회담을 통해 임의_대체조제 등 의료계가 문제점으로 제기하고 있는 약사법을 오는 7월 임시국회에서 개정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이번주부터 약사법 개정에 본격 착수키로 했으며, 의협도 자체 마련한 약사법 개정안을 국회 보건복지위에 제출했다. 의협은 또 의료환경개선을 위해 설치키로 한 총리직속의 보건의료발전특별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격상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김태현기자 THKIM@SED.CO.KR 김홍길기자 91ANYCALL@SED.CO.KR
입력시간 2000/06/2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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