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신규 취업자 수가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최악의 경기한파에 따른 ‘고용대란’ 속에서 일자리 찾기를 아예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15만명에 육박했으며 이들과 일자리를 원해도 찾지 못하는 실업자 등을 포함한 이른바 ‘백수’는 300만명을 넘어섰다. 고용시장에서 도태되는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1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324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만2,000명 감소했다. 신규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3년 10월의 -8만6,000명 이래 5년2개월 만이다. 지난해 연간 신규 취업자 수도 하반기 고용부진으로 전년 대비 14만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직전 3년 평균(29만2,000명)은 물론 정부 목표치인 20만명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극심한 취업난에 고용률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실업률은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고용률은 전년동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58.4%에 그친 반면 3% 안팎에 머물던 실업률은 전년동월비 0.2%포인트 오른 3.3%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78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5만1,000명(6.9%)이나 늘었다. 오랜 경기침체와 올해 경기상황에 대한 비관적 전망으로 아예 구직활동에서 손을 놓은 인구도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비경제활동인구가 1,577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비 42만4,000명(2.8%) 늘어난 가운데 특별한 이유없이 그냥 ‘쉬었다’는 인구는 1년 전보다 16만2,000명(11.6%) 증가한 156만7,000명에 달했다. 취업의사는 있지만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구직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4만3,000명(41.9%) 늘어난 14만7,000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실업자와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생, ‘그냥 쉬었다’는 인구를 모두 합친 이른바 ‘백수’는 303만6,000명에 달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2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일자리 문제와 신규 고용 창출을 위한 예산 조기 집행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