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가 12일경북 김천역 앞에서 유세를 마치고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김천=최종욱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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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는 12일 “이번 대선에서 보수세력의 금(金)과 은(銀)을 구분해달라”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예정됐던 모 방송사 TV토론을 취소하며 투표일 전까지 서민과의 직접 접촉을 최대한 늘려 ‘국민 속으로’ 파고드는 행보에 가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정오에 경북 김천역에서 유세를 갖고 “요즘 여론조사 다 믿지 말라”고 강조하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며 유권자의 표심이 흔들리는 데 대해 선제방어에 나섰다.
이회창 후보 캠프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에게 2위를 뺏긴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지만 후보가 직접 이에 대한 견해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큰 신문들이 주관하는 여론조사는 다 엉터리라고 말한다”며 “여론조사를 갖고 이런 말 안 하지만 엊그제 (캠프에 접수된 민원) 진상보고를 받고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회창 후보는 또 “(이번 대선은) 보수세력 안에서 누가 금이고 은이냐를 가르는 선택”이라며 “둘 중에 누가 금인지는 다 아시죠”라고 물으며 이명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이명박이 마음에 안 드는데 이회창 찍으면 정동영이 된다더라고 해 이명박 찍으라고 퍼뜨리는 사람이 있는데 싸움은 어차피 이명박과 이회창 싸움으로 정동영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해 대결 구도를 명확히 했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김천ㆍ구미 방문에 이어 경남 해인사를 방문한 뒤 상경, SBS의 대선후보 검증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밤 TV토론 일정을 취소하고 경남 거창과 진주 방문 일정으로 대체했다.
이회창 후보는 진주에서 하루를 머문 뒤 13일 통영ㆍ마산ㆍ진해ㆍ창원 등 경남 지역을 훑을 예정이다.
이회창 후보는 “적은 숫자라도 한 명의 국민을 직접 더 만나는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참모들에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남은 선거기간 동안 강원→대구ㆍ경북(14일)→제주ㆍ대구ㆍ부산ㆍ서울(15일)→서울(16일)→수도권ㆍ대전(17일)→서울 등을 도는 전국 유세로 국민과의 스킨십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