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주식매수규모가 1월말이후 눈에 띄게 줄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의 주식순매수 규모는 전날 121억원에도 훨씬 못미치는 30억원 수준에 그쳤다.
올들어 지난달 28일까지 거래일수 19일동안 평균 691억원, 총 1조3,13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외국인 순매수규모는 지난달 20일 1,855억원을 기록한 이후 25일까지 감소세를 보이다 26일 284억원, 27일 755억원, 28일 965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지난 19일 신용평가사인 피치 IBCA사가 한국정부의 국채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한이후 외국인이 5,000억원이상을 순매수한점을 들어 신용등급조정으로 인한 이들의 매수가 한차례 마무리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증권의 장세양(張世陽) 국제영업부장은 『지난 1월 외국인의 주식순매수규모는 10억달러로 이는 지난해 전체 순매수 규모인 46억달러의 21.7%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에 들어오는 매수주문은 삼성전자 등 몇몇 우량주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수준에 머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엔화 약세 반전도 외국인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지난달말 115엔대로 상승하자 외국인들은 매수규모를 줄이고 관망세로 돌아섰다.
대우증권의 정동배 투자정보부장은『충분한 수익을 올린 외국인들로서는 국제 금융상황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집할 이유가 없다』며 『국내기업의 실적이 호전되는 징후가 뚜렷이 나타나야만 추가적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투신의 최남철 주식운용역은『정부의 금리 인하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급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외국인의 매수를 유발할 만한 모멘텀이 일어나지 않는한 주가지수가 박스권에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