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뉴스 포커스] 미국 2월 고용지표 깜짝호조… 6월 금리인상설 급부상

'스텔스식 환율전쟁' 하반기엔 잦아드나

신흥국 되레 통화긴축 압력… 도미노 금리 인하 어려워져

유가 연말 반등조짐도 변수


미국의 지난 2월 고용지표가 깜짝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그 여파로 연초부터 확전일로인 '스텔스식' 글로벌 환율전쟁이 올해 하반기에 진정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연준의 6월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상당수 신흥국들은 외국인 자금유출, 통화가치 추락 등의 우려로 더 이상 도미노 금리 인하 정책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최근 각국의 통화가치 하락 경쟁은 금리 인하, 양적완화 등 교묘한 수법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에 빗대 스텔스식 환율전쟁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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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노동부는 6일(현지시간)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29만5,000명(계절조정)을 기록하며 12개월 연속 2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실업률 역시 5.5%로 하락하며 2008년 5월 이후 6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미 노동시장 회복세가 기대치를 훨씬 웃돌자 연준의 6월 기준금리 인상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가 미국 정부 증권 입찰에 참여하는 월가 대형은행 프라이머리 딜러 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명은 연준이 6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불과 한달 전에는 19명 가운데 10명에 불과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눈앞에 닥치면서 미국이 글로벌 유동성을 빨아들일 경우 신흥국은 과거와 정반대로 통화긴축 압력을 받을 것임이 뻔하다. 이미 최근 신흥국 통화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일부 국가에서는 외국인 자본 탈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 6월 연준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세계적인 통화완화 주기가 끝날 것"이라며 "전 세계 평균 금리가 2월 2.46%에서 바닥을 친 뒤 올해 말에는 2.59%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사상 유례 없는 저금리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추가 통화완화 카드가 거의 소진돼가는 것도 올 하반기 환율전쟁이 한풀 꺾일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아울러 최근 바닥을 칠 조짐을 보이는 국제유가가 올해 말에 반등할 경우 올 들어 금리를 인상한 인도·터키 등 일부 국가들은 물가상승 압력에 직면하게 된다.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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