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 첫 FDA승인신약 ‘팩티브’ 개발주도 홍창용박사 뇌종양으로 타계

국내 첫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인 `팩티브` 개발을 주도했던 LG생명과학의 홍창용(LG생명과학 상무) 박사가 지난 1일 오후 타계했다. 향년 44세. 서울대 화학과를 수석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유기합성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홍 박사는 미국 보스턴대 교수를 역임하다 93년 LG생명과학으로 자리를 옮겨 `옥심(Oxime)` 구조의 획기적인 신물질을 개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LG는 이 당시 신약개발 팀장이던 최수창 박사가 암으로 숨지고 어렵게 만들어낸 신물질에서 강한 독성이 발현되는 등 난관에 봉착했으나 홍 박사 등의 강한 집념으로 결국 4월 신약승인을 받는 데 성공했다. 동료 연구원들은 그가 휴일에도 연구활동에 전념하는 등 신약개발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신약 약효실험이 성공했을 때 `Congratulation. We Made it (축하. 우리가 해냈다)`이라는 메모를 동료 연구원 책상에 남겨놓은 일화는 지금까지 연구원들 사이에서 `전설`로 남아 있다. `연구벌레`로 기억되던 그는 FDA 신약승인 준비작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뇌종양`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병세가 호전돼 1개월 만에 퇴원했다. 그러나 그는 쉬어야 한다는 동료의 만류를 뿌리친 채 연구 일선에 복귀, 밤샘 연구를 되풀이하다가 올해 1월 말 다시 쓰러지고 말았다.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지만 홍 박사는 6월26일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 때문에 그는 팩티브가 FDA 신약승인을 받은 지난 4월6일 기자회견에도 나오지 못했다. 홍 박사는 그동안 LG그룹 연구개발대상 최우수상, 과학기술재단 선정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받았으며 99년에는 아시아 차세대 리더 5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우경씨와 홍은영ㆍ성민씨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이며 발인은 4일 오전7시30분이다. (02)3410-6903 <최수문기자, 이연선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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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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