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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부터 주택을 지어 보급해온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민간 건설사 못지 않은 주택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값싸고 질 좋은 주택을 공급하는 동시에 한국적이고도 미래지향적인 주택을 개발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LH는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소형주택을 선호하는 추세에 발맞춰 올 초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다양하게 재구성해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주택을 개발하고 새로운 평면을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LH가 개발한 신주택 '투인원(two in one)'은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주거공간의 연출이 가능하고 자녀의 분가와 합가에 따라 공간을 분리 또는 통합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투인원 주택은 나눔형(Home Share), 쌍둥이형(Twin), 복층형(Duplex) 등 3가지 모델로 나뉜다.
나눔형은 전용면적 74ㆍ84㎡ 규모로 개발한 것으로 노인층이 자녀의 유학이나 결혼 등의 사유로 가족원 수가 줄어들 경우 여유 공간을 활용해 부분임대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합가 때는 다시 공간을 통합해 생활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쌍둥이형은 싱글족 등 1~2인 가구를 위한 59㎡ 규모의 주택에 적용된다. 공간을 균등하게 분할해 부분임대를 주거나 재택근무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변환이 가능하다. 통합 사용할 떼에는 3인 가구가 거주할 수 있도록 계획됐고 부분임대나 재택근무공간으로 사용할 경우 별도의 세대현관문을 설치하여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도록 했다.
복층형은 84㎡평형을 복층개념으로 계획한 평면으로 1,3층 각각의 세대가 거주하면서 2층을 양분해서 사용할 수 있다. 1층과 3층은 2~3인 가구가 사용하고 2층은 부분임대를 주거나 재택근무 등 목적에 따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자녀와의 합가할 경우에도 별도의 층에 거주함으로써 서로 프라이버시 존중이 가능하도록 계획했다.
김선미 LH 주택디자인처장은 "신주택은 부분임대를 할 경우 소형주택 공급효과가 있어 전월세난 해결에도 도움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1~2인 가구가 밀집한 대학가 주변이나 역세권, 산업단지 배후 사업지구 아파트에 적극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신주택에 적용한 새로운 평면 24종을 개발해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신주택 평면은 49~84㎡의 분양형 13종, 21~46㎡의 임대형 11종으로 구성됐다.
분양 주택의 경우 가구원수가 점차 감소하고 소형주택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소형평형인 49ㆍ55㎡형을 새로 개발했다. 침실 대신 수납공간이나 주방공간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가족구성원 및 경제력에 맞춰 주택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존의 59ㆍ74㎡형의 틈새평형인 67㎡형을 새로 개발해 입주자의 선택폭을 확대했다. 또 침실에는 붙박이장을 계획하고, 부부욕실은 채광과 환기가 가능하도록 해 쾌적성을 높였다. 가사동선을 고려해 주방인근에 다용도실을 계획하는 등 실용성을 높였다.
특히 새롭게 선보인 49㎡형은 신혼부부 및 실버가구를 위한 주택으로, 전면 3베이(Bay)를 적용해 두 개의 침실 모두 전면에 배치했다. 55㎡형은 면적에 비해 넉넉하고 실속 있는 주택을 원하는 소비자의 심리에 맞춘 전략상품으로, 안방 드레스존을 넉넉하게 확보해 별도의 방이나 장롱이 필요없도록 했고 중형 분양주택에서나 볼 수 있는 넓은 주방을 계획해 주거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임대 주택은 욕실 및 부부침실의 크기를 적절히 조정하고, 주방 조리대를 확대하는 등 기본 기능에 충실한 평면이 되도록 설계했다. 특히 실외기를 창호 외부에 배치해 전면 발코니의 활용도를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29㎡형은 콤팩트한 주방 계획으로 가사동선과 식탁배치를 고려했고, 현관부터 벽을 따라 이어지는 넉넉한 수납공간을 활용해 각종 수납ㆍ가구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46㎡형은 욕실과 주방을 콤팩트하게 배치해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세대 내 숨은 1평을 찾아 수납공간으로 활용하는 짜임새 있는 평면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신평면은 LH가 추진하는 보금자리주택 등에 적용된다.
이 밖에 LH는 2010년 서양식 주거형태인 아파트에 전통한옥 개념을 접목시킨 '한국형 LH 주택'을 개발해 하남 감일지구 등 보금자리주택에 시범 적용할 계획이며 도심지역에 1명이 거주할 수 있는 20㎡ 내외 규모의 도심형 생활주택을 개발, 오랫동안 팔리지 않은 용지 중 주거용지로 변경 가능한 부지에 지어 분양할 예정이다. 오는 8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과 송파구 송파ㆍ석촌동에 총 91가구가 첫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