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기업들 "충칭으로"

'한중 우호주간 행사'에 김태진 사장등 97명 참석<br>"성장 잠재력 크다" 관심

중국 서부대개발의 시발점인 충칭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주중 한국 대사관이 한ㆍ중 경제협력 증진과 양국 기업간 투자 촉진을 위해 충칭에서 마련한 '한ㆍ중 우호주간 행사'에 김태진 SK중국 사장과 김희태 우리은행 중국법인장 등 기업 대표 97명이나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우리 외교관들의 '비즈니스 외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신정승 주중 한국대사는 한ㆍ중 우호주간을 계기로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를 만났다. 중국 상무부장 등 중앙 무대 경력이 있는 보시라이는 태자당(중국 공산당 혁명원로의 자제 그룹)의 대표주자로, 최근'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충칭시에 만연했던 조폭을 소탕하는 등 참신하고 개혁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신 대사는 보 서기와의 회동에서 "한국기업이 충칭시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외국이 투자 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보 서기는 "외자기업에는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등 최고의 투자 환경을 갖춰놓고 있다"며 "특히 한국에 대한 애정이 많아 당서기 취임후 2년여만에 첫 외국 방문국을 한국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충칭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휴렛 패커드가 대만기업인 폭스콘과 합작으로 연간 2,000만대의 노트북 공장을 충칭에 건설하기로 한 것을 비롯해 수 많은 다국적기업들이 충칭 투자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확대는 충칭의 성장잠재력이 높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들어 중국 정부의 대규모 내수 부양책을 쓰고 인프라 기반이 갖춰지기 시작하면서 충칭으로 향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충칭은 천연가스 자원이 풍부해 에너지 자원 개발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8년 충칭의 연간 천연가스 소비량은 전년 대비 9.95% 증가한 47억6,000만 입방미터로 충칭 전체 에너지 소비의 13%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 전국 평균 소비 비율인 3.4%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이밖에 높은 경제 성장 잠재력을 감안해 금융, 물류, IT, 환경산업 등이 유망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로선 우리 기업들의 충칭 진출은 아직 초보단계이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충칭은 3,000만명에 육박하는 거대 서부 중심 내륙 도시인데도 불구하고 현재로선 한국 교민이 900여명에 그칠 정도로 미미하다. 또한 지난 7월 기준으로 충칭시는 86개 한국 기업을 유치한 가운데 실제 투자가 이루어진 기업 수는 포스코 등 51개에 그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과거 충칭은 서부 내륙 깊숙이 있어 연안 중심의 발전에서 소외된데다 교통과 물류에 적지않은 애로가 있어 기업의 발길이 뜸했다"면서 "그러나 서부대개발로 충칭의 잠재력이 무한하다고 보고 기업들의 충칭행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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