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친한파 의원들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호주 집권 자유당의 데이비드 콜맨 의원과 크레이그 론디(사진) 의원은 최근 캔버라 연방의회에서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지난해 12월 이뤄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규탄했다.
두 의원은 공동성명에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이며 이 지역의 모든 국민이 고무하기를 원하는 친선정신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론디 의원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동안 호주 정치인들이 동북아 영토 분쟁이나 과거사 논쟁과 관련해 별다른 관심 표명을 하지 않거나 일본의 입장을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던 것을 감안하면 두 의원의 이번 성명 발표는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두 의원의 이번 공동성명 발표에는 같은 자유당 소속인 옥상두 스트라스필드시 부시장과 송석준 시드니 한인회장 등 호주 교민들이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옥 부시장 등은 최근 콜맨·론디 의원을 만나 한인사회가 추진하는 호주 내 위안부 소녀상 건립 취지 등에 대해 설명했고 두 의원이 이에 적극 공감하면서 캔버라 연방의회에서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규탄성명 발표까지 이어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한인사회는 두 의원을 통해 호주 연방의회가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송 회장은 "두 의원의 지역구에는 호주 최대 한인타운인 스트라스필드가 포함돼 있고 지난해 총선 때도 노동당의 텃밭이던 이 지역에서 자유당 소속인 이들이 당선되도록 하는 데 한인사회가 큰 역할을 했다"며 "두 의원이 일본의 신군국주의 회귀 움직임을 비판하는 한인사회의 취지에 적극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