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텔사의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었지만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은 대체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장에서 급등한데 따른 부담이 크다며 종목별로 선별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5일 삼성전자는 2,000원(0.44%원) 떨어진 45만1,000원으로, 아남반도체는 50원(1.36%) 하락한 3,640원으로 마감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3분기 영업이익 흑자 기대감으로 상승했지만 오름폭(1.83%)은 크지 않았다.
또 반도체 장비주들도 유니셈(6.56%)ㆍ케이씨텍(0.23%) 정도만 상승했을 뿐, 신성이엔지ㆍ미래산업ㆍ디아이ㆍ주성엔지니어링ㆍ아토ㆍ탑엔지니어링ㆍ오성엘에스티ㆍ에스에프에이ㆍ성도이엔지 등 대부분이 하락하거나 보합권으로 마감했다.
전일 예상치를 뛰어넘는 인텔의 실적발표가 국내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과는 다른 결과다. 인텔은 전일 3ㆍ4분기 순이익이 16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2%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25센트로 시장예상치인 23센트를 웃돌았다.
이에 대해 최석포 우리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부담 때문에 인텔 실적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 같다”며 “D램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추세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정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추석전의 상승장에서 삼성전자는 물론 반도체 장비주들도 많이 올랐다”며 “17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이후에도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은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장비업체의 경우 인텔과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기대를 충족시키는 만큼 반도체업체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종목들에 초점을 맞추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