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ㆍ4분기 실적 시즌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당초 1ㆍ4분기에는 어닝 모멘텀이 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경졍력이 높아진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ㆍ4분기에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1ㆍ4분기보다 더 좋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12월 결산 법인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가 가능한 86곳의 올 1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3.65%, 52.38%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39.27% 급증했다. 지난해 1ㆍ4분기 국내 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영향으로 당초 올 1ㆍ4분기 실적에 대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기업들의 성적이 시장 전망치를 잇따라 뛰어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자동차와 화학 종목에서 잇따라 ‘깜짝 실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가 전날 올 1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조2,334억원, 1조8,27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45.6% 급증했고, 기아차 역시 이날 어닝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실적을 냈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정유ㆍ화학 업종 가운데에서도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것을 비롯해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OCI, SKC 등도 일제히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국내 기업 시장 지배력이나 품질 경쟁력이 시장 예상보다 더 높아지면서 화학ㆍ자동차주를 중심으로 올 1ㆍ4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높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은 2ㆍ4분기로 갈수록 더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1ㆍ4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정보기술(IT) 업종도 2ㆍ4분기에는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ㆍ4분기 국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GAAP 기준ㆍ216곳)는 25조323억원으로, 지난 3월말 추정치보다 2.03% 늘어났으며, 올초와 비교해선 6.33% 더 높아진 상태다. 2ㆍ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1ㆍ4분기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던 자동차ㆍ화학과 더불어 2ㆍ4분기에는 IT 업종의 실적도 좋아지면서 실적 모멘텀이 1ㆍ4분기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