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국내산업 보호를 이유로 브라질산 제품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이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진출이 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들어 최소한 8개 분야에서 브라질산 제품의 수입을 규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해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의 진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지난 주 양국의 무역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협의를 시작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어 이같은 추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을 정점으로 하는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국내산업보호를 명분으로 브라질산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잇따라 취해왔다.
브라질은 이에 대해 "이같은 수입규제 조치는 아르헨티나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으며 브라질에게는 시장을 상실하는 결과만 낳고 있다"고 비난하고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수입규제 조치로 인해 브라질이 가장 피해를 많이 보고 있다고 주장하는 분야는 섬유류와 냉장고, 가스레인지 등이다.
섬유류의 경우 지난 2003년까지만 해도 브라질산 제품이 아르헨티나 시장의 85.7%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47.8%로 떨어졌으며 중국과 인도네시아, 한국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브라질산 냉장고도 2003년 95.4%에서 지난해에는 86%로 시장점유율이 낮아졌으며, 가스레인지 역시 88.1%에서 81.33%로 떨어졌다. 반면 이들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 대만, 칠레, 멕시코 등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