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 간 40세 젊은 교포가 미 최대 증권사 메릴린치의 공동 대표직에 올라 아메리칸 드림을 일궈냈다.
메릴린치는 7일 스탠리 오닐 회장과 불화를 빚어온 아샤드 자카리아 글로벌 마켓 및 투자은행 부문 대표 후임으로 글로벌마켓 대표에 한국인 다우 킴(한국명 김도우ㆍ사진)씨를, 투자은행 부문에는 그레그 플레밍씨를 대표로 각각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다우 킴의 공동 대표직은 현재 웰스파고 은행의 부행장으로 있는 손성원씨와 함께 한국인으로서는 월가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것이다.
메릴린치의 새 공동대표에 오른 김씨는 서울 태생으로 필립스 아카데미 예비학교를 졸업한 뒤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 스쿨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85년 뉴욕 매뉴팩처러스 하노버은행의 신용분석가로 월가에 발을 들여 놓았고 도쿄 케미칼뱅크를 거쳐 지난 94년 1월 채권 딜러로 도쿄 메릴린치에 들어갔다. 또 2000년 뉴욕본사로 오면서 글로벌 채권시장 대표를 맡는 등 승승장구해왔다. 메릴린치 관계자는 “김씨는 메릴린치 내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부서를 이끌어 왔다”며 “金씨가 통상적인 채권거래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챙기는 채권 파이낸싱 부문의 권위자로 인정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