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21일 정부의 조속한 부실채권 처리방침과 제로수준으로의 금리급락 등에 힘입어 사상 7번째 상승하는 기록을 세우며 7.49% 폭등했다. 일본 엔화는 장초반 달러당 122엔대 초반에 거래되다 일본정부의 엔저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때 123.17까지 올랐다.그러나 이날 오후 도쿄에서 다시 122.94엔으로 마감한 엔화는 뒤이어 열린 런던시장에선 다시 123엔대 후반까지 하락하는 등 하루종일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증시에선 증권주를 제외한 전종목이 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닛케이지수가 1만3,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2월28일 이후 처음이며 917엔 상승도 지난 98년1월16일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일제히 지난 19일 열린 미ㆍ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정부가 6개월 이내 부실채권 최종정리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날 정부가 부실채권 처리에 적극적인 은행에 세제혜택을 주고 은행의 적자결산을 용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금리도 이날 급락, 증시상승을 뒷받침했다. 콜금리는 지난 19일 일본은행이 통화팽창을 통해 제로금리를 유도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이틀만인 이날 0.14%에서 0.02%로 떨어졌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이날 일본 시중은행들이 현재 주가 움직임을 감당할 수 있으며 자산 건전성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모든 은행의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한 것도 닛케이 폭등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