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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명품을 입는다
입력2011.05.05 16:28:26
수정
2011.05.05 16:28:26
제네시스-프라다 ㆍ 인피니티-루이비통 <br>현대차 VIP겨냥 이달 출시<br>'에쿠스 에르메스'도 추진<br>닛산은 이달말까지 전시회<br>브랜드 이미지 높이고… 새 고객 창출 두토끼 잡기
| 현대자동차가 지난 2009년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제네시스 프라다’ . 현대차는 이 차를 이달부터 VVIP를 대상으로 한정 판매한다. /사진제공=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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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업계가 명품 브랜드 마케팅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명품 브랜드와의 '이종 교배'를 통해 이미지 제고와 새로운 고객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현대자동차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를 접목한 '제네시스 프라다'를 내놓고 본격적으로 '명품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현대차는 또 다른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와 '에쿠스 에르메스'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제네시스 프라다는 현대차와 프라다가 손잡고 제네시스에 프라다를 입힌 현대차의 첫 '명품차'다. 국내외 1,260대로 한정 판매될 예정인 제네시스 프라다는 오는 2012년형 에쿠스에 장착되는 5.0 GDI 엔진을 얹혔다. 핸들ㆍ시트ㆍ도어트림 등에는 프라다의 최고급 가방 소재 '사피아노'가 사용된다.
현대차는 이 차를 '1대1 프라이빗 쇼룸'에서 VVIP에게만 보여줄 방침이다. 7월까지 두 달간 예약한 VVIP를 대상으로 청담동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제네시스 프라다를 선보인다는 것. 현대차는 "7월 프라이빗 쇼룸 행사가 끝나면 청담ㆍ대치 매장과 같은 특화된 소수의 고급화 매장에만 진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일명 '1대1 신차발표회'는 전문 카마스터가 직접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차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제품, 기능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BMW코리아가 지난 2009년 7시리즈를 출시하며 소수의 VIP에게 '클로즈드 룸'이라는 이름으로 소규모 신차 발표회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1대1 방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프라이빗 쇼룸의 실내 디자인은 프라다팀이 프라다 고유 무늬 패턴을 쇼룸 벽면에 직접 디자인해 마치 프라다 매장에 들어온 것처럼 연출될 예정이다. 현대차의 새 슬로건 개념인 '모던 프리미엄'과 프라다의 오랜 전통의 장인 정신을 절묘하게 묶어 격조 있는 고급스러움을 자아내기 위해서다.
수입차 역시 명품 마케팅에 열심이다. 닛산자동차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는 프랑스 명품 루이비통과 함께 이달 말까지 순회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장에는 콘셉트카 '에센스'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아 완성된 '올뉴 인피니티M', 루이비통과 공동작업을 통해 제작된 '캐리어백', 300대만 만들어진 '에센스 모덱카'를 한정 판매하고 있다.
타이어회사인 한국타이어도 지난 1월 푸마와 모터스포츠 의류 제작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푸마의 '페라리 라인' 제품과 자사의 타이어를 전국 푸마 매장에서 공동 전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마세라티가 명품 주얼리 브랜드인 다미아니와 공동으로 제작한 열쇠케이스와 서클목걸이 등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당분간 자동차와 명품의 만남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는 명품 이미지를 덧입는 것과 아울러 명품 고객을 끌어들여 일석이조인데다 명품 역시 다수의 자동차 고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명품 마케팅이 자동차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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