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동안 과거의 짐을 모두 털어낸 만큼 이제부터는 적극적으로 신탁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상가ㆍ오피스텔 후분양제 시행을 계기로 한국자산신탁이 본격적인 공격 경영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국자산신탁 김진호(56)사장은 “상가 후분양제 시행은 그 동안 어려움을 겪어온 부동산신탁업계에 새로운 기회”이라며“특화된 개발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 확대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자산신탁은 과거 부실로 어려움을 겪은 대한부동산신탁과 한국부동산신탁의 부실자산을 정리하기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지난 2001년 전액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김 사장은 “4년여동안 지속적으로 기존의 자산을 정리해온 결과 이제 몸집이 한결 가벼워졌다”며“경쟁사들에 비해‘재고물량’의 부담이 적은 만큼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기반이 마련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안산 선부동 ▦인천 연수동 ▦부산 민락동 ▦서울 율현동 ▦오산 원동 등 자사가 보유중인 요지의 부동산을 시세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매각에 나서는 등 막바지 정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향후 부동산개발사업에서 신탁사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자신했다. “부동산 개발 과정에서 사업의 안정성이나 투명한 사업관리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탁사의 역할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이나 규모가 작은 시행사들에게는 신탁사의 신인도와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되는데다 사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금융권 역시 신탁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한국자산신탁의 경쟁력을 풍부한 경험으로 꼽았다. 회사의 나이는 비록 4살에 불과하지만 인력 대부분이 15년 가까이 이 분야에 몸담아온 베테랑들로 이뤄진 만큼 사람의 경쟁력은 어느 경쟁사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ㆍ장기적으로는 “택지개발ㆍ재개발ㆍ재건축 등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도 신탁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공공기관 중심의 택지개발 사업은 재정부담이 큰데다 엄청난 보상비에 따른 땅값 상승의 부작용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신탁사도 향후 도시개발에 꾸준히 참여해 노하우를 축적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개발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해 앞으로 상가ㆍ빌딩등에 국한돼 있는 사업영역을 중ㆍ소규모 도시개발 사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