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가 예기치 않은 사태에 대비해 쌓도록 돼 있는 비상위험 준비금의 축소로 올해 사상최대치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비상위험 준비금은 원래 자연재해 등 불가항력의 사태에 대비해 만들어진 충당금인데 과거에는 경과보험료의 50%까지 쌓도록 했으나 올해부터는 예정 영업이익의 2%내에서만 설정하도록 회계기준이 변경됐다.
23일 동부증권은 『앞으로는 과도한 비상위험 준비금 설정이 어려워짐에 따라 손보사들이 비상위험준비금중 일부가 타계정의 준비금이나 경상이익으로 바꿀수 밖에 없다』며 『이경우 삼성화재, 동부화재 등의 당기순이익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부화재의 경우 지난 1월말 현재 911억원의 비상위험 준비금을 적립했으나 개정된 규정으로 준비금계상이 110억원을 못넘게 된다. 이에따라 이회사의 당기순이익규모가 사상최대치인 800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도 원래는 851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됐으나 개정 기준을 적용할경우 올 3월말 결산에서 1,300억원이상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증권은 『이밖에도 동양, LG, 현대의 순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며『외형적인 순익증가로 주당 순이익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외형 개선이 투자성과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서재영(徐載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팀장은 『비상위험준비금대신 순이익이 늘어나면 기업으로서는 세금 부담이 커지게 된다』며『재무구조가 개선되지 못한 일부 손보사의 경우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강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