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무역 8강 진입했지만… 중기 비중 줄어 양극화는 심화

한국이 명실공히 세계무역 8강에 진입했지만 수출실적에서 중소ㆍ중견기업의 차지하는 비중은 되레 감소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해외투자가 증가하면서 국내 수출 기반도 점차 약화되는 추세다.

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 통계 기준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 규모는 1조675억달러로 이탈리아(9위)를 제치고 세계무역 8강에 올라섰다.


세계무역 순위는 미국이 중국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한국ㆍ독일(3위)ㆍ네덜란드(5위) 등이 선전했으며 일본(4위)ㆍ이탈리아 등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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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계무역 8강의 성과에도 불구, 국내 대ㆍ중소기업 간 수출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경부에 따르면 중소ㆍ중견기업의 수출비중은 2001년 42.9%에서 2011년에는 33.0%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히든 챔피언'과 같은 글로벌 강소기업이 거의 없어 세계시장 1위 품목 개수도 경쟁국들에 비해 한참 모자라다. 주요 국가별 수출 1위 품목 수를 보면 중국 1,431개, 미국 589개, 일본 229개에 달하는 데 반해 우리는 61개에 불과하다.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 증가로 국내 수출 기반도 점점 약화되고 있다. 해외투자 규모는 2005년 72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32억달러로 크게 늘었으며 대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도 많아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우리가 계속해서 수출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유통ㆍ금융ㆍ엔지니어링 등 지식서비스를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육성하고 외투기업 유치 등을 통해 국내 산업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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