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은 고부가 미래 자원" 엄종희 대한한의사협회장양방위주 의료정책은 잘못, 의료법 개정해야국립대에 한의대 설치 등 추진, 경쟁력 높일 것 박상영 의학전문기자 sane@sed.co.kr “한의학은 고부가 미래 자원으로 산업화 함으로써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의학계의 인적자원은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대한한의사협회 제36대 수장으로 취임한지 2개월째를 맞이한 엄종희 회장은 “한국의 전통의학인 한방은 최고의 인적자원을 갖추고 있다”면서 “하지만 보다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포괄적인 지원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 회장은 “재임기간 중 의료기사(技士) 등에 대한 지휘권 확보와 안정적인 진료분위기를 조성하고, 한방전문의제도 미비점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정책ㆍ홍보ㆍ법제관련 위원회 기능을 활성화 하고, 특정분야의 경우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궁극적으로 협회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중심의 시스템은 한계가 있습니다. 한방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임상뿐만 아니라 행정실무ㆍ보건정책 등 다양한 분야를 이해하고 내다볼 줄 아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엄 회장은 “한의사는 물론, 한방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보다 폭 넓게 한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회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특히 한의사들이 공공 보건의료 분야에 더 많이 진출, 한방치료 수혜를 받는 의료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과거 한의학은 서양의학계에 ‘존재의 가치’를 강조하는 시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치를 공유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더구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맞춤의학이 바로 한방입니다.” 엄 회장은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은 다른 나라와 달리 한방과 양방이 엄연히 공존하고 있는데도 양방위주의 일방적인 의료정책이 시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현행 의료법의 경우 가칭 의사법ㆍ한의사법ㆍ치과의사법ㆍ간호사법 등으로 세분화하고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임기 중 국립대에 한의대를 설치하는 문제와 남북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에 한약재재배단지 조성 등에 대해 회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후 전향적인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 회장은 전주고등학교와 원광대한의대를 졸업한 후 인천광역시한의사회 회장을 거쳐 지난 7월24일 대한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제36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는 최근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 초청 정책간담회를 갖고 ▦국립대내 한의과대학 조속 설치 ▦한방건강보험 급여확대 및 보장성 강화 ▦한의학 특성과 장점이 발휘되는 평가제 도입 ▦한국침구학의 올바른 발전을 위한 정책마련 등을 촉구했다. 입력시간 : 2005/09/26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