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통해 탄생한 두산중공업, HSD엔진, 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 등 중공업 4사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체질을 강화, '순항' 채비를 갖췄다.이들 기업들은 올해 통합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지난 99년 말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의 발전설비 부문을 통합시킨 두산중공업(옛 한국중공업)은 부실요인 제거를 위한 구조조정노력을 펼친 결과 당기손익이 통합 첫해인 지난 2000년 '248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248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수주와 매출실적도 지난해 각각 3조6,287억원ㆍ2조4,684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9.5%, 2.5%씩 신장했다.
올해는 작년대비 20% 증가한 2조9,539억원의 매출과 무려 400% 이상 증가한 1,301억원의 순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1,000여명의 인력감축, 부동산 매각 등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올해 본격적인 수익 기반을 이뤄냈다"며 "실제 올 1ㆍ4분기 수주실적이 작년대비 84%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여 1ㆍ4분기 순이익만 해도 지난해 전체 순이익을 능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HSD엔진
두산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엔진사업 부문을 통합하고 대우조선해양(옛 대우조선)이 지분을 참여해 지난 2000년 1월 출범시킨 HSD엔진은 그 해 각각 4,200억원, 100억원이었던 매출과 경상이익이 지난해 6,000억원, 29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최근 통합법인 출범 2년만에 엔진 생산 누계가 720만마력을 돌파, 지난 84년 10월 첫 엔진을 생산한 이후 세계 최단기간인 17년만에 총 엔진생산 누계 '2,000만 마력'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로템
지난 99년 7월 대우중공업, 현대모비스, 한진중공업이 철도차량 부문을 떼어내 당시 '7대 빅딜 업종' 가운데 1호로 출범시킨 로템(옛 한국철도차량)도 99, 2000년 2년 연속 세자릿수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33억원의 순이익 달성에 성공했다.
흑자 전환을 바탕으로 올 초 사명과 로고도 전면 교체하는 등 변신을 시도한 이 회사는 지난 1월에는 현대모비스로부터 중기ㆍ플랜트 사업까지 인수, 올해 매출이 1조2,000억원, 경상이익이 7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난 99년 10월 출범한 항공부문 통합법인 한국항공우주산업 역시 지난해까지 서산공장 및 부실사업 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요인을 대부분 털어내고 올해 본격적인 흑자체제를 구축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이를 기념, 오는 19일 창원 본사에서 창립 이후 처음으로 '기업문화선포식'을 갖고 올해 첫 흑자 달성(당기순이익 150억원 목표)을 위한 임직원들의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빅딜 이후 지난 2년여간의 구조조정으로 비수익 요인이 대부분 정리되고 통합과정에서 발생한 갈등과 마찰도 어느정도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각 사가 본격적인 도약을 이루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