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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섬유소재업체 벤텍스는 매년 진화하는 신기술과 아이템으로 바이어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올해 예년과 다름없는 30%대 높은 성장률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지난 1999년 설립된 벤텍스의 직원 수는 현재 40여명. 하지만 지난해 이 회사가 거둔 매출은 282억원이다. 지난 2004년부터 고기능성 섬유 종주국임을 자처하는 일본의 와콜(CW-X)과 아다바트, 요넥스, 투어스테이지 등에 제품을 공급했고, 2008년 북경 올림픽 당시 중국을 비롯한 5개국 국가대표 유니폼 소재를 만들었다. 노스페이스, 콜럼비아스포츠, 뉴밸런스 등의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벤텍스를 하나의 원단 공급처를 넘어 미래의 긴밀한 사업파트너로 인식할 정도다.
벤텍스의 성공비결은 기술이 진화하는 것 같은 연속선상에서 혁신적 제품을 내놓는다는 점. 이 회사의 1세대 소재는 수분을 제어하는 원천기술에서 출발했다. 드라이존은 땀이 나자마자 1초 만에 옷 바깥으로 수분을 배출하는 압도적인 성능의 소재. 뒤이어 선보인 2세대 소재는 땀을 '제어해야 할 대상'이 아닌 '원천에너지'로 시각을 전환했다. 아이스필은 땀을 냉감 에너지로, 메가히트는 발열 에너지로 전환해 쾌적한 온도를 유지한다.
3세대 소재는 단순히 기능 차원이 아닌 재미까지 고려했다. 땀이 나면 스스로 형태가 변해 피부에서 떨어져 나가거나 자외선이나 체온 변화에 색이 변하는 스마트 섬유를 지향한 것.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벤텍스는 최근 메디컬 섬유 개발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피부보습력과 피부장벽 기능을 높여 아토피를 완화시키는 섬유 '스킨닥터', 약물 전달을 촉진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셀룰라이트 감소물질을 침투시키는 '닥터슬림', 생체 활성 에너지를 발산해 피로회복, 신체 밸런스 향상 등 기능이 있는 '파워클러' 등은 섬유가 단순한 기능의 차원을 넘어 메디컬 영역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스킨닥터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과 중앙대 병원의 임상을 통해 아토피 완화 효과가 입증됐다"며 "닥터슬림 역시 대학병원 피부과와 공동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셀룰라이트 감소 효과가 밝혀져 올 하반기 시판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사람만이 또 다른 세계를 꿈꿀 수 있습니다' , '불가능한 가능을 만들어 갑니다' 서울 잠실에 있는 벤텍스 본사 곳곳에 걸려있는 글귀들은 벤텍스가 지향하는 미래를 보여준다. 의류용을 넘어 산업용, 군수용, 농업용, 의료용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해 섬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게 목표다. 고경찬 대표는 "(수시로 트렌드가 바뀌는) IT와 달리 섬유는 한번 개발하면 라이프사이클이 5년 이상으로 길어 중소기업이 도전할 수 있는 매력적인 분야"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3S 전략 등 독창적 마케팅으로 승승장구 연유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