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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글로벌 소비 관련주 지금 투자해도 좋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해외주식파트장


소비 관련주는 가장 일반화된 글로벌 주식시장의 테마 중 하나다. 소비관련주가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2011년 하반기부터였고 당시는 공교롭게도 산업재와 소재 등 투자 관련주의 주가가 정점을 지나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진입하던 시기였다.

이제 3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소비 관련주에 여전히 투자기회가 있는지 질문을 던질 때가 됐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직도 '그렇다'이다.

소비 관련주의 모멘텀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중국의 경제구조 변화다. 지난 10여년 동안 중국은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면서 투자와 수출이 핵심적인 성장 동력이었다. 그러나 고정투자의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육박하는 등 부작용을 낳았고 성장 동력이 약화되자 중국 당국은 중진국의 함정을 극복하기 위해 경제정책의 포커스를 제조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의 전환에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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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미국의 디레버리징(부채축소) 종료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서 촉발된 금융위기로 미국 가계는 상당 기간 허리띠를 졸라매고 부채를 축소했다. 이에 따라 GDP 대비 가계부채의 비중이 역사적인 저점으로 하락하자 지난해부터 부채를 다시 늘리기 시작했다. 낮은 금리수준과 자산가격 상승, 그리고 고용이 개선되면서 부채 여력이 증가하고 이는 다시 소비의 동력이 되고 있다.

셋째,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에너지 가격의 장기적인 안정'이다. 미국 등 선진국은 대부분 에너지를 소비하는 입장이고 에너지 가격의 안정은 선진국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늘리며 그만큼 소비 여력이 높아진다. 과거 에너지 가격의 100년 역사를 보면 '10년 랠리와 20년 안정'의 장기 순환적 흐름이 반복돼왔고 지난 10여년 동안 에너지 가격이 랠리를 보인 후 2012년부터 안정세가 지속되는 것은 이러한 순환론으로 접근할 수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불안요인이 상존하지만 에너지 가격의 장기적인 안정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셰일가스의 혁명 속에 미국이 1차 오일 쇼크 이후 40년 만에 원유수출을 재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 역시 에너지 가격의 장기적인 안정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요소다.

상기의 세 가지 요소는 특성상 단기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이슈들이다. 소비 관련주, 즉 '먹고 쓰고 놀고'라는 테마의 주식들에서 여전히 투자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경제대국 G2(미국·중국)에 판매 네트워크를 이미 구축하고 있거나 브랜드 파워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소비관련주가 각광 받고 있는 현상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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