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ㆍ중국 인민은행ㆍ영국 중앙은행(BOE) 등이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등의 경기부양책을 동시에 쏟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주요국의 경기둔화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재료들이 속속 공개되면서 각국에 추가 조치 압력을 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우선 주목되는 이벤트는 오는 9~10일 열리는 유로존 및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다. 이번 회담에서는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조건과 지난 달 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내용들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신들은 이번 회동에서 진전된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시장에 실망감만 안겨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주에는 글로벌 경기둔화가 기업들에 얼마나 타격을 입혔는지 확인할 수 있는 미국의 2ㆍ4분기 어닝 시즌도 시작된다. 어닝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것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다. 원자재 업체인 알코아의 실적은 전반적인 경기 판단의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9일 발표되는 2ㆍ4분기 알코아의 이익이 주당 6센트로 전년 동기의 주당 28센트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어 11일에는 미 최대 에너지기업인 쉐브론이, 13일에는 최근 파생상품거래로 90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JP모건체이스가 각각 실적을 공개한다.
또 지난 주말 발표된 미 고용지표가 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미국의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는 가운데, 11일에 공개되는 6월 FOMC 회의록과 이번 주에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소비자신용ㆍ무역수지ㆍ생산자물가지수 등)는 FRB의 경기부양 의지를 판단할 주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13일에는 중국의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GDP 성장률이 7.7%를 기록해 지난 2009년 6월 이후 2년 만에 7%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