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종이 이달 들어 전기전자와 금융을 제치고 외국인 순매수 1위 업종으로 뛰어올랐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77억원 규모의 화학업종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업종별 매수 규모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화학업종에 대해 줄곧 ‘러브콜’을 보내면서 누적 순매수 1위 업종으로 올려놓았다. 이달 들어 11일 현재까지 외국인의 업종별 순매수 규모는 화학이 5,244억원으로 가장 많고 금융(4,589억원), 전기전자(3,277억원)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전체 순매수금액(1조8,500억원) 가운데 28%가량이 화학업에 집중된 셈이다. 외국인이 화학업종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은 최근 북미와 유럽지역의 화학업체들의 실적이 바닥을 찍고 돌아서고 있는데다 국내 업체들이 두드러진 실적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동안 전기전자와 자동차ㆍ금융업종을 집중 매집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많이 오른 반면 화학의 경우 소외업종으로 분류돼 아직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화석화는 이날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9% 증가한 1,359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화학업종의 대장주인 LG화학은 3ㆍ4분기에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려 최근 10거래일 동안 주가가 24%나 급등하기도 했다. 조승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올라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고 외국인의 업종별 순환매 효과도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