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사회 구현의 핵심기술인 사물통신(M2M) 기술분야에서 조직이 작고 날렵한 소기업들이 대기업보다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동차나 가전제품, 산업용 기계 같은 사물에 센서 및 통신기능을 결합해 사물 간 네트워킹을 할 수 있게 해주는 M2M은 현재 많은 대기업 위주의 기술로 여겨지고 있지만, 조직이 방대한 대기업은 빠른 방향 전환에 제약을 받아 오히려 소기업들에게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의 이동통신기업인 보다폰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3 M2M 도입 현황 지표 보고서'를 18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보기술(IT) 대표ㆍ임원 등 653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것으로, 전문 리서치 업체인 서클리서치가 보다폰의 의뢰를 받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M2M을 도입한 대기업(직원 수 1만명 이상)은 전체의 26%로, 소기업(직원 수 250~1,000명) 12%, 중기업(1,000~1만명) 11%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그러나 앞으로 1년 안에 M2M 시스템 구축이 완성되는 기업의 비율은 소기업이 31%로 대기업(18%)보다 두 배 가량 많았다. 또 'M2M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는 기업 중 실제로 도입 과정에 착수한 대기업은 3%에 그쳤지만, 소기업은 16%가 벌써 도입 전략에 착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티브 힐튼 매이슨 수석 분석가는 "규모를 이유로 현실에 안주하는 곳도 있는 대기업과 달리 소기업은 단순한 인프라와 의사결정과정을 활용해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소기업은 지금이 대기업을 앞서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는 오는 2015년까지 전 세계 자동차, 에너지·유틸리티, 제조, 운송 및 운반, 소매 산업의 주요 기업 절반 이상인 51%가 M2M을 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조사 대상의 94%의 기업들이 M2M을 통해 효과를 봤다고 응답했고, 이중 36%는 M2M 도입 후 상당한 투자수익을 냈다고 기록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