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와 홈런 자체도 좋지만 둘 다 밀어쳐서 나온 것이라 더 반갑다.
추신수(32·텍사스)가 되찾은 밀어치기 감각으로 장타 2개를 뿜었다. 6일(한국시간) 일리노이주 US셀룰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한 추신수는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38에 출루율 0.345. 타점과 득점은 각각 36, 51점으로 늘었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쪽 2루타를 터뜨린 추신수는 2회 삼진, 3회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6회 선두타자로 나와 1점 홈런을 쏴 올렸다. 상대 두 번째 투수인 오른손 마이켈 클레토의 시속 154㎞ 직구를 왼쪽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10경기 만의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 첫 타석 2루타는 왼손 선발투수 존 댕크스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때린 것이었다. 두 타구 모두 추신수가 고대하던 대로 왼쪽으로 날아갔다. 추신수는 그동안 1·2루 쪽으로 당겨지는 땅볼 타구가 많이 나와 속앓이를 해왔다. 이를 간파한 상대팀 2루수들은 추신수만 나오면 1루수와 우익수 쪽으로 극단적으로 이동(수비 시프트), 안타성 타구도 평범한 땅볼로 둔갑시키곤 했다. 해답은 밀어치기였는데 슬럼프 속에 타격 타이밍을 제대로 못 잡다 보니 쉽지 않았다. 이날 현지 중계진은 "추신수가 제 모습을 찾아가는 느낌이다. 시즌 초반의 스윙이 나오고 있고 타구의 위력도 당시로 돌아갔다"고 평가했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한 방을 포함한 홈런 5방으로 16대0 대승을 거두고 4연패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