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원자력발전소의 수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첫 대상은 요르단이다. 성사될 경우 한국형 원전 수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은 10일(현지시간) 요르단 현지에서 언론과 만나 "요르단이 원자력발전소 1호기를 공개입찰 없이 한국과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전돼 한국형 원자로의 첫 수출이 가시화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몇 가지 쟁점이 남아있긴 하지만 사업의 큰 골격에는 이해가 일치해 세부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원전과 관련해 구체적인 것을 논의하기 위해 김 사장이 지난 9일 요르단으로 떠났다"면서 "계약까지는 다소 시간이 남았지만 흐름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번 방문에서 50억달러 이상의 사업비 중 20%가량을 한국 측이 부담하는 방안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지난해 12월 압둘라 2세 국왕의 방한에 맞춰 요르단원자력위원회와 원전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비산유국인 요르단은 오는 2040년까지 국내 전력수요의 30%를 원전으로 충당한다는 목표로 남부 해안도시 아카바 일대에 1ㆍ2호기 원전을 건설기로 했다. 최근 한국ㆍ프랑스ㆍ미국ㆍ캐나다 등 원전 기술 보유국과 잇따라 원자력협력협정을 체결했으며 부지선정과 타당성 조사 등 사전작업을 진행 중이다. 요르단 이외 다른 국가로의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기 위한 한전의 움직임도 바쁘다. 7월 말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전 공개입찰에 참여할 예정이고 중국ㆍ터키와도 원전 협력을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다만 이들 사업은 초기 단계여서 한국형 원자로 수출 1호는 요르단에서 이뤄질 확률이 높다는 게 한전 측의 설명이다.